TSMC 2분기 실적 호조에도 `과열 주의보`

TSMC(TSM)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투자심리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 시점이 매수 적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TSMC는 기술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자랑하는 기업이지만, 향후 12개월간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며칠 사이 7% 이상 급등한 주가는 실적 호조에 따른 단기적 낙관론에 기인한 것으로, 장기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초기 낙관론이 사그라들면 투기성 거래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인해 TSMC 주가는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중립적 관점을 유지한다.

TSMC는 2025년 2분기에 전년 대비 38.6%의 매출 성장과 60.7%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매출 대비 9.1%로 전년의 10.5%에서 감소했다. 이는 내부 효율성이 개선되고 수요 증가 사이클 속에서 고객사들과의 관계가 견고함을 보여준다.

AI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AI 관련 매출이 2배로 증가하고 2026 회계연도에는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산업 추세이나, AI 관련 성장세 둔화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이 2025 회계연도 40%에서 2026 회계연도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 낙관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근본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TSMC 주가는 50주 이동평균선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14주 RSI가 70을 넘어서며 과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현 시점은 매수 타이밍으로 적절하지 않다. 기본적인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적정 또는 소폭 저평가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은 대만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을 포함한 보다 복잡한 기준으로 이 주식을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현재 약 2,500억 달러 규모이며, 로봇 시장은 약 780억 달러 규모다.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지출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하여 1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로봇 시장은 2029년까지 1,650억 달러로 성장하여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TSMC에 대해 매수 6건, 보유 1건, 매도 0건으로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TSMC의 평균 목표주가는 263.29달러로, 향후 12개월간 8%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

TSMC는 기술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로, 수십 년간의 집중과 전략적 실행을 통해 특화된 수익성 높은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견조했음에도 현재 주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반영되지 않은 미래 성장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거시 환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