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마트360, 신임 회장 취임하며 홍콩 유통시장 변화 대응 나서

홍콩 과자 유통체인 베스트마트360이 CEO 개인 스캔들을 뒤로하고 본토 쇼핑 증가에 대응해 홍콩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베스트마트는 회사와 무관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CEO 관련 논란을 종식하고 신임 회장 선임을 발표했다
• 차이나머천트그룹의 지원은 중국 본토 소매업체와의 경쟁에서 홍콩 과자 판매업체에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

베스트마트360 홀딩스(2360.HK)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루룽의 출발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CEO 관련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이 홍콩 과자 소매업체의 주가는 발표 이후 이틀간의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4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이미 베스트마트의 사외이사였던 루룽의 선임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 반응은 급변하는 홍콩 소매 환경에서 회사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반영한다. 루룽은 베스트마트의 지배주주이자 차이나머천트그룹의 자회사인 차이나머천트 호이퉁 트레이딩의 22년 경력 베테랑이다.

루룽은 또 다른 차이나머천트 출신인 선량과 함께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됐다. 선량 역시 새로운 사외이사로 지명됐다. 45세의 두 임원은 2021년부터 회장을 맡았던 리관펑의 사임 이후 회사의 새로운 얼굴이 될 전망이다.

루룽의 취임으로 새로운 장을 여는 회사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제 회사의 방향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베스트마트는 치열한 경쟁을 이유로 중국 본토의 유일한 2개 매장과 마카오 7개 매장 중 1개를 폐쇄했다. 반면 홍콩에서는 소매 판매가 7.3% 감소하고 방문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도 매장을 159개에서 170개로 확대했다.

한편 1년 전 홍콩 반부패감찰위원회가 허이치콴 CEO를 체포한 사건과 관련된 일부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베스트마트는 이 사건이 회사 업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허이치콴은 2012년에도 버버리의 모조품 브랜드 대리인 역할을 한 혐의로 버버리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베스트마트의 최근 실적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신규 매장 개설로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8억 홍콩달러(2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3% 증가한 2억475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 선임에 대한 반응은 미온적이었으나, 2주 전에는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7월 22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이 또 다른 홍콩 소매업체인 카이보 푸드 수퍼마켓의 지분 70%를 40억 홍콩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스트마트 주가가 13% 상승했다.

홍콩의 소매 부문은 웰컴과 매닝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DFI 리테일과 CK 허칭슨 홀딩스가 소유한 파크앤샵 등 기존 업체들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다. 웰컴과 파크앤샵은 2021년 기준 홍콩 식료품 시장의 84%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업체들의 지배력은 홍콩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 변화로 도전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낮은 가격을 찾아 선전 등 국경을 넘어 쇼핑하고 있다.

베스트마트는 최근 연차보고서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본토의 인기 브랜드와 세계 각지의 특산품을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차이나머천트와의 연계를 통해 식품 수입업체 및 유통업체 네트워크, 물류 및 공급망 자회사들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베스트마트는 홍콩의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매출비율(P/S)은 0.81로, 적자를 기록 중인 이온의 0.02나 CEC의 0.1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CEO 스캔들을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숙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홍콩 소매시장에만 집중한다면 회사의 성장 전망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