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으로 미중 관세전쟁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9.4원 내린 145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새벽 마감한 야간장 거래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둔화 및 관세우려가 완화하며 1,451.5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9.25원 하락한 1,452.0원에 최종호가됐다.
전날인 4일, 미국이 대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시점을 유예한 것과 달리 중국에 대한 관세 행정명령이 예정대로 발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일시적으로 확산, 환율 급상승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 중국과의 협상여지를 열어두며 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또 간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구인건수가 760만 건으로, 예상치(800만건)와 전월치(815만6천건)를 큰 폭 하회하며 강달러 현상을 누그러뜨렸다.
우리은행은 “밤사이 무역분쟁이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불어, 구인건수 부진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강달러 부담이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 위안화 고시환율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은 긴 춘절 연휴를 끝마치고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춘절 연휴를 마치고 미중 관세갈등 이슈 등을 반영하며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이에 동조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시장은 중국이 트럼프 당선 이후 7.20 아래로 유지한 고시환율 레벨에 이목 집중하고 있으며, 연초보다 역외 위안화 약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민은행 고시환율이 7.20을 넘어설 경우 위안화 약세 용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