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5시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금) 금은 다시 상승 기조를 다지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2% 오르며 4,200달러 선도 넘어섰는데요. 미 하원에서 ‘셧다운 종료’를 위한 법안에 표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금값을 탄탄하게 지지해 준 건데요. 이번 표결이 통과되면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되고,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셧다운 기간동안은 정부 통계가 아닌, 민간 지표에 의존해 왔죠. 화요일에 공개된 ADP 민간고용 데이터만 보더라도, 노동시장의 약세를 보여줬는데요. 실제 정부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TD 증권은 “트레이더들이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일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요. SEB에선, “금값이 최근 4천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는 한 금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은) 금은 은보다 더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려냈습니다. 오늘장 5.12% 급등, 53달러 선에 거래됐는데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다시 올라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은 선물은 이번주 들어서만 10% 이상 상승세 보였는데요. 은값이 한주에 10% 오른 건 작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급등 배경에는 금 상승에 더불어, 태양광 패널과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강한 수요 등이 함께 작용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에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은 덕에, 미국 소비자들이 집에 보관중인 장신구나 은 제품을 꺼내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유가) 유가는 금속시장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줬던 하루였습니다.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한 번 부각되며 오늘장 WTI가 4.42% 하락한 58달러 초반에 브렌트유가 3.94% 밀린 62달러 중반에 거래됐는데요. 오펙+가 “내년, 전세계 원유공급이 수요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게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초 오펙이 제시했던 ‘공급 부족 전망’에서 ‘균형’으로 입장을 바꾸자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건데요. UBS는 “오펙이 3분기 석유 수요를 소폭 하향 조정하고, 비오펙+ 국가의 공급은 상향 조정했다”며 “3분기 초과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즈호 역시, “오펙 원유재고가 쌓이고 있고, 아시아 지역의 ‘해상 저장’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번주 발표될 EIA 주간 보고서에선, 미 원유 생산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그야말로 “어디에나 원유가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커피) 그리고 오늘장 커피 선물은 베선트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움직였습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이 5% 가까이 하락, 로부스타는 5.4% 밀렸는데요. 어떤 발언이 시장을 움직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여러 품목들에 대해 관세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인하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히 커피와 바나나, 기타 과일류가 이번 인하 대상에 포함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이번주 초 “커피에 대한 일부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따라, 커피가 미국에 더 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 커피 관세를 인하하게 되면, 커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로 인해 시장 전반에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커피 선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