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참고: 해당 분석은 앞서 회사의 잠정 실적을 기반으로 작성된 이전 자료의 연장선상에 있다. 실적 보고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순간의 움직임 이후, 미 법무부(DoJ)의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 중대한 발표가 나오지 않는 한 상장폐지의 위협은 당분간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NASDAQ:SMCI) (NEOE:SMCI:CA), 일명 '슈퍼마이크로'는 나스닥의 실적 보고 마감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간신히 제출을 마쳤다.
드디어 공개된 실적 수치는 첫인상으로는 꽤 긍정적으로 보인다.
트렌드 분석
회사가 제출한 FY2024 및 FY2025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매출 성장 속도가 지난 몇 년간의 추세에 비해 둔화하고 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FY2025의 순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인 54%에 그칠 전망이다. 순이익 성장률 역시 전년의 68%에서 22%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운영비용은 전년 62% 증가에서 34% 증가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 기반 보상(SBC)은 전년 319% 급증과 달리 2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SBC는 운영비용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지난해 8월에 발표된 기사에서도 SBC가 순이익 및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FY 2024에 시작된 높은 SBC 비율 추세는 현재 FY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2024년 이전까지는 운영비용 대비 SBC 비율이 2015년 이후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FY2024부터 이러한 경향이 바뀌었으며, 현 회계연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순매출 대비 SBC 비율은 2015년 이후로 1%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며, FY2024에 예외적으로 이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다.
SBC의 주요 요인은 연구개발(R&D) 및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잠정 실적 기사에서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인용하며, 슈퍼마이크로의 주요 칩 파트너인 엔비디아가 기가바이트 및 애즈록과 같은 대만 경쟁업체들을 대체 공급업체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지역별 매출 비중 분석에서 이와 관련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FY2022 이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졌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3년간의 하락세를 보였던 유럽 시장은 FY2025에서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하락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회사는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 능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시아 고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가를 절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가 아시아 전역에서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아시아 시장의 동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배포가 슈퍼마이크로의 매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 기사에서 다룬 바와 같이, 블랙웰 기반 RTX-50 시리즈에 대해 게이머 커뮤니티가 제기한 문제들이 기업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이는 신제품 출시로 인해 이미 부담이 가중된 Nvidia의 총이익률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만약 차세대 블랙웰 제품의 판매가 지연되고 엔비디아가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기업 고객들은 검증된 현세대 제품으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와 같은 산업에 속해 있지만, 경쟁 우위 요소가 다르다. 칩 제조업체와 달리, 슈퍼마이크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블랙웰 판매 지연이 발생할 경우, 비용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경쟁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3월 3일(프리마켓 기준), 엔비디아의 선행 PER은 27.72, TTM PER은 42.52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의 선행 PER은 11.22, TTM PER는 17.37이다. Nvidia에 비해 슈퍼마이크로의 PER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기업은 엔비디아다. 따라서 SMCI의 밸류에이션이 추가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SMCI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동하는 과정에서 2x Super Micro Computer ETP를 활용해 가격 상승 시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