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정국 불안도 가세...환율, 장중 1,469원 '터치'
김예원 기자
2025-03-21 16:46:31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도 계속되면서 21일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70원 턱밑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오른 1,462.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상승한 1,466.5원으로 출발한 뒤 장 중 1,469.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시장에선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는 간밤에 이어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내달 2일로 예정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56% 오른 104.062 수준이다.
국내 정국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후 3주가 넘도록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다.
다만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는 이날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4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6.03p(0.23%) 오른 2,643.13으로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미세조정 대응과 아직 살아있는 변수인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등 당국 경계가 더해지며 장중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