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 앞두고 숨죽인 시장...원·달러 환율, 1,460원대 출발
전범진 기자
2025-03-24 09:41:59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가 눈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환율 시장도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하며 원·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한 총리 탄핵 심판의 결과도 여기에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463.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오전 9시 기준 103.65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결정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네트워크에 "4월 2일은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마침내 미국이 돈과 존경을 되찾을 때가 됐다"고 적었다.
국내에선 한 총리의 탄핵 심판 결정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오전 10시 대심판정에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을 선고한다.
금융권에선 대체로 헌재의 한 총리 탄핵 기각을 예상하면서도, 인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늦어지는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하나은행은 "4월 2일 상호관세를 앞두고 트럼프 발언과 프랑스발 보복 조치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 등 불확실성이 추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제시한 이날의 원·달러 밴드는 1,460~1,473원이다.
KB국민은행은 "유로화 및 엔화가 강세 모멘텀을 잃고 조정 국면이란 점도 원화 약세에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의 개입을 향한 경계감이 일방적 상승은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제시한 환율 밴드는 1,460~1,47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