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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나지 않는 정치 불안에...원·달러 환율 1,470원대 복귀

    전범진 기자 2025-03-25 16:45:31
    끝나지 않는 정치 불안에...원·달러 환율 1,470원대 복귀
    원·달러 환율이 25일 장중 약 50일만에 1,470원대를 넘겼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이 기각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계속 지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결과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469.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1원 내린 1,467.6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상승을 이어갔다.

    환율은 오전 11시께에 1,471.1원으로 주간거래 중 고점을 기록했다.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3일(1,472.5원) 이후 약 50일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기준 104.3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이후 지속적으로 1,460원대를 넘긴 고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와 국내 상황 모두가 원화 가치의 상대적 약세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해외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내에선 3월 중으로 예상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차일피일 밀리고, 결과도 인용을 점쳤던 기류가 흔들리면서다.

    문제는 이같은 대내외 변수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설사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인용 때는 2달 간의 조기대선으로 인해 정치적 혼선이 예상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거나 각하한다면 정치적 입지를 회복한 여당과 정부, 국회 내 다수석을 쥔 야당 간의 '극한 대립'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고점(1,475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4월 2일까지 각종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극에 달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문정희 KB은행 이코노미스트는 "4월 2일 발효될 미국 상호 관세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25% 관세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실제로 관세가 발효되면 일시적 위험회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향후 단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있다. 오늘 밤엔 미국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고, 오는 27일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와 이민정책으로 미국 내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오늘 밤 발표되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