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이자 G-SIB(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으로 분류되는 골드만삭스 그룹(NYSE:GS)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이번 실적 시즌 금융 섹터 리더로서의 위상을 유지했다.
전체 항목별 수치를 보면, 전년 대비 성과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FY 2024 자체가 매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는 고무적인 흐름이다.
출처: 골드만삭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매출이 12%, 운영비용이 8% 증가한 상황에서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 수익 대비 비중을 보면, FY 2023 이후 운영비용이 매출 대비 비중으로 점차 감소해 온 것이 확인된다.
출처: 골드만삭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그 결과, 순이익과 순이익률은 FY 2021에서 기록한 고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FY 2025 말까지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년도 연간 실적 분석에서도 언급됐던 구조적 변화는 이번 분기에도 계속된다. 한때 골드만삭스의 핵심 역량이었던 딜메이킹 부문이 축소되면서, 현재는 주식, FICC(채권·통화·상품), 자산관리 부문이 전체 수익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신용손실충당금은 2024년 4분기 3억510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 2억8700만 달러로 줄어들며,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신호도 있다.
하지만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온 CEO 데이비드 솔로몬의 발언은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는 "올해 초와는 전혀 다른 영업 환경에서 2분기를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침체 우려 확산
솔로몬 CEO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도 관세 전쟁의 충격에 대해 경고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올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역시 관세 전쟁의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 인플레이션, 금융시장에 대한 관세 충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은행이 대출에서 얻는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 또한 기업 인수합병(M&A)과 IPO 계획이 보류되면서 딜메이킹 부문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딜메이킹의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순이익 기여도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 미중 무역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월 14일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 및 미국산 항공기 부품 수령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치는 골드만삭스의 또 다른 취약점을 드러낸다. 수년간 회사 수익의 약 11%가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제한할 경우, 이는 추가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솔로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전 세계 성장 전망에 근본적인 리셋이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결론
시장 전반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 유인을 높이기 위한 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익 마진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경기 부양에 따른 고객 기반 확대는 결과적으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금융주는 오히려 경기침체 시기에 투자자 신뢰를 얻고 있다.
CEO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4월 14일 정규장 거래 중 2%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장후 거래나 프리마켓에서는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졌으며, 전반적으로 금융주는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가 분기 배당금 3달러를 승인한 점까지 감안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유효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