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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란티어 주가, 연내 추가하락 가능성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2025-05-12 10:27:15
    팔란티어 주가, 연내 추가하락 가능성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덴버에 본사를 둔 팔란티어(NASDAQ: PLTR)는 5월 5일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연초 이후 6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시장은 하락세로 반응했다. 이러한 반응의 원인은 개별 항목의 실적보다는 현재까지 주가에 반영된 기업 가치 평가에 있다.

    추세 분석
    2023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흑자로 전환된 이후, 팔란티어는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는 다소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FY 2025는 매출 24%, 영업이익 128% 증가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FY 2024 대비 소폭 둔화된 수치다. EPS는 68%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전년도 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다.

    연구개발(R&D) 비용은 2020년 매출 대비 51%였던 수준에서 15%로 하락했으며, 올해는 전년도 대비 약 8% 증가할 전망이다. 주식보상비용(SBC)은 비용 논의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는데, FY 2024에 급등한 이후 올해는 12%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SBC는 행사 시 주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향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대비 SBC 비중은 과거 66%에서 2025년 1분기에는 29%로 크게 하락했다.

    SBC와 관련된 논의는 팔란티어의 기업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회사는 AI 중심 기술 언어를 자주 활용하지만, 본질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기업에 가깝다. 서비스 성과는 기술보다 사람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재 유지를 위한 보상이 핵심 요소다. SBC가 감소하고 있음은 현금 기반 보상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팔란티어의 대부분의 서비스는 보안상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며, 회사 또한 서비스의 구체적 내용이나 효과에 대해 상세히 밝히지 않는다. 이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출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매출 구성 측면에서, 회사는 여전히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한 공공 계약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민간 부문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분기들도 있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공공 대 민간 매출 비중이 55:45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민간 부문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인 세부 정보는 부족하다. 이는 민간 고객 대부분이 군사 또는 정보기관과 관련된 고도의 보안 환경에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창업자 겸 CEO인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최근 출간한 저서 『기술 공화국(The Technological Republic)』에서 팔란티어는 미국의 국방 및 정보기관을 위해 설계된 회사이며, 현 세대 기술 엘리트들이 미국의 정치적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념은 2024년 4분기 및 2025년 1분기 주주 서한에도 반복적으로 드러나 있다. 2024년 4분기 서한에서는 당시 발표 예정이던 저서를 언급하며, "서구의 부상은 아이디어나 종교, 가치의 우월성 때문이 아니라 조직화된 폭력의 적용 능력 때문"이라는 사무엘 헌팅턴의 말을 인용했고, "서구인은 이 사실을 종종 잊지만 비서구인은 결코 그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25년 1분기 서한에서는 회사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단자' 취급을 받고 내쳐진 사람들의 집단이며, 미국 방위·정보기관에 적보다 정밀하고 치명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성 아우구스티누스, 신약 성경 마태복음, 리처드 닉슨, 그리고 자사 CEO의 저서 등 다양한 철학·정치·종교적 인용이 포함되어 있다.

    결론
    카프 CEO의 메시지와 회사의 상업적 전망을 종합해보면, 팔란티어는 명목상 공공·민간 매출을 구분하더라도 실제로는 매출의 큰 비중 또는 거의 모든 매출이 미국의 군사 프로젝트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서비스 비공개성은 보안상 불가피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분석에 한계를 준다.

    첫 번째 주가 하락 요인은 바로 이러한 고도의 '매출 집중 위험(concentration risk)'이다. 5월 6일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는 13% 하락했으며, 실적 발표 전 연초 대비 64.6% 상승,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기준 약 189배의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정 요인은 충분했다.

    두 번째 요인은 현재 미국 내 여론의 반전이다. 현 행정부는 명시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반전(反戰)' 정서를 동반한 분위기 속에서 출범했으며, 이는 점차 여론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회사는 미국 기술 산업의 상업적 측면을 비판하고 있으나, 현 행정부는 최근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미국 경제의 글로벌 상업 역량을 회복·재정비·강화하기 위한 명목으로 관세 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의 반전 정서는 미국이 자국 내외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정책의 양당 공통 특징이었던 개입주의는, 카프 CEO의 표현대로, 점점 더 많은 대중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과반을 넘은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팔란티어의 핵심 사업이 군사적 개입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 행정부의 개입주의가 위축될 경우, 회사의 실적 전망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 행정부가 반전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하나,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군사 개입은 신중을 요하는 사안으로 간주될 것이다. 만약 더 이상 새로운 '프로젝트'가 없다면, 향후 실적 전망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양호한 매출·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즉시 하락한 두 번째 핵심 요인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팔란티어의 투자매력은 제한적이다. 물론 상당수 투자자는 회사의 이념과 세계관에 공감하기 때문에 여전히 보유 유인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내 다수는 이념보다 수익에 기반한 투자자이며, 이들에게 팔란티어는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광범위한 확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팔란티어의 주가는 향후 분기 또는 연도 동안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상승 국면에서는 팔란티어 롱 +3x ETP(PLT3), 하락 시에는 마진 없이 숏 포지션에 해당하는 팔란티어 -1x Short ETP(PLTS)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