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리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위협에 원·달러 환율이 1370원 아래에서 출발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6원 내린 1,36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 마감한 정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5.6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야간장에서는 종가를 1366.5원까지 낮췄다. 역외 NDF 시장에서는 136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관세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관세 위협 카드를 꺼내 들며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동시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유럽연합(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제 내가 아는 게임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EU와의 교역에서 연간 2500억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에 미국과 EU 무역분쟁 악화 우려가 부상하며 달러 지수는 99.112p까지 떨어져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유예하겠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번주도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진정되며 위안화 평가절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으며, 미 신용등급 강등과 장기 국채금리 급등 등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환율이 충분히 낮다는 인식 속에 수입업체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서학개미들의 환전 실수요가 겹칠 경우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