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내린 1,358.4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0원 내린 136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낙폭은 계속 커졌고 한때 1,355원 까지 떨어지며 장중 연저점을 낮췄다.
환율 하락은 미국 고용·서비스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의 영향이 컸다.
앞서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는 5월 민간 고용이 3만7천명 증가에 그쳐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예상 밖의 위축세를 보여 경기 둔화 우려에 힘을 보탰다.
전날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2.66% 급등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1조원이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억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가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등 외화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데 통상적으로 이 과정에서 수요 증가로 원화 가치가 상승해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선임연구원은 "환율은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해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CDS프리미엄이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하락하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내수 회복을 계기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 환율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