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이후 드러난 애플 실망감…반전 포인트는 아이폰 재설계?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2025-06-17 07:32:00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애플은 이번 주 월요일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행사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눈에 띄는 발표가 부족하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쟁사들이 AI 혁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애플의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 기술 대기업이 AI 트렌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기대에 못 미친 AI 발표, 투자자 실망시켜
예상과 달리, 애플은 AI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브 번역, 스크린샷 기반 쇼핑 기능인 비주얼 인텔리전스 등 소규모 업데이트가 발표되었고, 애플은 자사의 기초 AI 모델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계획도 밝혔다. 이는 보다 넓은 AI 생태계를 향한 첫걸음이지만, 시리의 전면 개편이나 고급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과 같은 핵심 기술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으며, 출시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리퀴드 글래스' 인터페이스도 발표되었지만, 투자자 신뢰를 자극할 만한 '와우' 요소는 부족했다. 전반적으로 애플의 신중한 공개는 투자자들에게 인상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애플의 장기 AI 전략, 인내가 보상으로 이어질 수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이지만, 애플의 AI 잠재력은 단지 지연된 것이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리가 궁극적으로 강력한 개인용 AI 어시스턴트로 탈바꿈할 경우, 이는 향후 성장과 AI 수익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AI 기능 중 다수는 경쟁사들이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번 WWDC가 가까운 시일 내에 아이폰 판매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참여가 확대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강력한 AI 활용 사례들이 등장할 수 있다. 애플은 모멘텀을 회복하고 AI 대화에서 자사 입지를 재정립하려면 보다 대담한 행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
iPhone 재설계와 향후 칩 업그레이드가 모멘텀 촉진 요인 될 수 있어 애플 주가에 실질적인 모멘텀을 줄 수 있는 촉매는 9월에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일 수 있다. 여기에는 더 얇은 '에어' 모델과 기타 프리미엄 모델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규 디자인은 수요를 다시 자극하고, 성장 사이클을 유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애플의 2nm 칩 채택이 AI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애플 생태계 전반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기술적 도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2024년 12월 사상 최고가인 260.10달러를 기록한 이후, 애플 주가는 상승 추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4월 저점까지 주가는 고점 대비 35%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20% 하락했다.
모멘텀 지표인 RSI는 2월부터 약세장 구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그 범위에 머물고 있다. 4월의 급락 당시 과매도 상태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은 이전 고점인 225.62달러를 넘지 못했고, 이는 추세 반전 가능성을 부정하는 결과였다.
현재 가격 구조를 보면 주가는 제한된 박스권 내에 머물고 있으며, 213.94달러의 소폭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하는 한, 단기적으로는 추가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WWDC 이후 AI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주가 하락을 유도했지만, 189.81달러의 단기 지지선이 유지되는 한, 4월 저점 재시험 가능성은 낮다.
2025년 들어 애플은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테슬라가 그 뒤를 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애플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
결론: 애플의 AI 비전은 실재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애플의 WWDC 2025는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충격적인 발표를 제공하지 못했으며, 특히 AI 영역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장기 전략은 여전히 실현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애플의 속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지만, 생태계 중심의 신중한 접근과 향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향후 몇 분기 내에 투자자 신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