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면역학 신약들의 선전이 있었습니다. 대표 블록버스터 치료제였던 ‘휴미라’는 전년보다 58% 줄어든 12억 달러에 그쳤지만, ‘스카이리지’와 ‘린보크’가 각각 44억 달러,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42% 성장하면서, 이를 상쇄시켰습니다. 또한,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는 순매출 27억 달러로 약 24% 성장했고, 종양학 부문은 17억 달러로 약 3%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애브비는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마스터카드 (MA)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핵심 사업인 결제 네트워크 부문 순매출은 총 거래 금액, 국경 간 거래, 전환 거래 등이 고르게 늘면서 13% 증가했습니다. 또한, 연간 순매출 성장률이 '10%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기존의 '10%대 초반' 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미에바흐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임금 상승 덕분에 고소득층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정부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종목별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NVDA)
중국의 사이버 보안 당국이 엔비디아를 소환했습니다. 자사의 인공지능 칩 H20에 보안상 문제가 없는지를 직접 설명하라는 취지인데요. 당국은 이 칩에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위협할 수 있는 추적 기능이나 백도어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수출용 첨단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맞물리며,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칩이 이미 해당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MSFT)
어제 장 마감 이후 애프터 마켓을 통해 실적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핵심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 부문이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4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이 중 ‘애져’ 공용 클라우드는 39% 성장하며 지난 분기의 33% 성장률보다 속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메타 (META)
마찬가지로 어제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나왔었는데요.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와 광고 노출 수, 광고 단가 모두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는데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3분기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이던스는 475억에서 505억 달러 사이로 제시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3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테슬라 (TSLA)
테슬라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도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소식을 전했지만, 로보택시가 투입됐는지 그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규제 측면에서 여전히 제약이 따르고 있는데요. 최근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은 운전자가 있든 없든, 로보택시로 일반인을 태우거나 시험 운행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만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할 수 있는 허가를 갖고 있고,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정식 허가는 없는 상황입니다.
일라이릴리 (LLY)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어서 나온 다른 소식에 주가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약가 인하를 요구하며, 주요 제약사에 60일 내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일라이릴리, 화이자, 머크, 노보노디스크 등 17개 제약사에 보낸 개별 서한을 공개했고요. 만약 응하지 않을 경우 “약가 횡포로부터 미국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살펴보겠습니다.
아마존 (AMZN)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성장률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3분기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아마존은 3분기 영업이익을 155억 달러에서 205억 달러 사이로 제시했는데, 중간값 기준으로는 시장 예상치인 194억 8천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관련 대규모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왔던 만큼, 아쉬움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한편, 아마존은 올해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분기 전망도 살펴보자면, 매출은 1,740억 달러에서 1,795억 달러 사이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10~13% 성장하는 것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1,731억 달러는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는 2분기 18% 증가했고, 광고 매출 역시 23% 증가하면서 기대치를 웃돌았습니다. 아마존은 이번에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경기침체 우려’와 ‘관세 및 무역 정책’을 지목했습니다. 어닝콜도 살펴보자면, 미국에서는 자체 멤버십인 ‘프로테라피’의 이용자가 6백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와인·광고 부문의 수요가 약화됐다며, 저가 상품의 선호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이 매출 15억 달러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애플 (AAPL)
애플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전체 매출은 10% 늘어나며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이폰 16의 인기가 두드러졌는데요. 팀 쿡 CEO는 전작인 아이폰 15보다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늘었다며, 기존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 부문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신형 맥북 에어 효과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한 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애플의 주요 사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는데요. 서비스 부문 역시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구글과의 라이선스 계약 등을 중심으로 13% 성장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8% 줄었고, 애플워치·에어팟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 부문도 8.6%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이 눈에 띄는데요. 중국·홍콩·대만을 포함한 지역 매출이 4% 증가한 1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두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나 맥북 에어의 경우 중국에서 최다 판매 노트북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쿡 CEO는 일부 제품에 적용된 중국 정부 보조금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애플은 AI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쿡 CEO는 “AI를 모든 기기와 플랫폼에 걸쳐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투자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닝콜도 살펴보자면, 2분기 약 8억달러의 관세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3분기의 경우, 관세 정책에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약 11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