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매카시(공화당, 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장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정부 임시 예산안 승인에 찬성한 후 같은 당 의원이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의장직 박탈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는 매트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이 매카시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게이츠 의원의 요구는 임시 예산안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지지를 더 많이 받아 통과된 후 나왔다.
이 같은 위협에도 매카시 의장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는 게이츠와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예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정부 폐쇄를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임시 예산안에 대해 "공화당이 얻은 것이 거의 없다"며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의 퇴출 가능성은 2024년 9월 30일까지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의회는 자정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정부 기관의 자금 지원을 유지하고 정부 폐쇄를 막았다. 매카시 의장은 자신의 지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법안을 지지했다. 이로 인해 투표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민주당원들이 그를 지지할지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극우 성향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매카시를 하원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톰 에머 의원을 그의 후임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는 2024 회계연도 말까지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한 일이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카시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의 지위에 대한 위협을 게이츠와의 개인적인 문제로 일축했다. 공화당 내부의 이러한 갈등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여파는 현재 진행 중인 예산 협상과 정부의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