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최근 진행 중인 구글 반독점 재판에서 증언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검색 시장의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나델라 CEO는 AI가 검색 기능을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알파벳 산하 구글이 상당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영역이다.
나델라 CEO의 이번 발언은 올해 초 MS가 AI 기반 검색 서비스인 '빙'을 도입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는 빙의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나델라 CEO는 구글이 검색 관련 수익을 활용해 독점적인 콘텐츠 권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AI를 강화해 시장 선도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불법적으로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사와 제조업체에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하며 다양한 기기에서 자사 검색엔진을 우선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MS의 비즈니스 개발 임원인 조나단 틴터는 애플 제품에 빙을 기본 검색 앱으로 설정하려는 시도가 실패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는 MS가 재정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었다.
나델라 CEO도 이에 동의하며, 애플이 MS의 관심을 이용해 구글로부터 받는 기본 검색엔진 배치 대가를 높였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빙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나델라 CEO는 MS가 검색엔진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빙은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구글이 선호되는 가운데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