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재판 첫날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며 "배심원단 없이 재판을 받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변호인단의 실수로 보인다. 트럼프의 변호사들이 배심원 재판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번 사건은 배심원 없는 재판으로 진행되어 트럼프의 운명은 이미 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바 있는 뉴욕 주 아서 엥고론 판사의 손에 달리게 됐다.
배경 설명
이번 민사 사기 소송은 2022년 9월 레티샤 제임스 뉴욕 주 검찰총장이 제기했다. 이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 그리고 트럼프 조직의 다른 고위 임원 두 명을 대상으로 한다. 재판은 맨해튼 다운타운 법정에서 시작됐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직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출석했다.
엥고론 판사는 이미 트럼프가 수년간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결했다. 그 결과 트럼프 조직은 이른바 '기업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제 뉴욕 주 검찰총장의 나머지 소송이 배심원 없는 재판으로 진행된다.
배심원 없는 재판은 배심원 재판과 다르다. 이 형식에서는 판사가 모든 증거를 검토하고 최종 판결과 잠재적 처벌을 내리며, 배심원단이 사안을 심의하지 않는다.
의미
이번 사태로 트럼프 조직의 미래가 전적으로 엥고론 판사의 재량에 달리게 됐다. 같은 판사는 이전에도 트럼프와 그의 변호사들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으며, 트럼프로부터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공개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검찰총장의 목표는 분명하다. 회사가 은행 대출로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이익을 회수하고, 피고들에게 2억 5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며, 뉴욕에서의 사업 운영 권한을 취소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배심원 없는 재판 진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 책임은 그의 법률팀에 있다.
법적 실수
7월 31일, 뉴욕 주 검찰총장실은 모든 재판 전 준비를 마쳤고 재판 준비가 되었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 양식에는 "배심원 없는 재판" 옆에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다. 트럼프의 법률팀의 이러한 행동, 또는 행동의 부재는 많은 법률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저명한 법률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다. MSNBC의 케이티 팡은 이 실수에 대해 언급하며 트럼프가 변호사들의 이러한 실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 연방 검사 해리 리트먼은 이 결정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강조했다. 그는 X(전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비난한 이 판사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게 된 것은 변호사들의 직무 태만이며 그에게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앤드류 플라이시먼은 이렇게 중요한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결정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하며 "변호사들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제재를 가한 판사 앞에서 배심원 없는 재판을 원할 전략적 이유를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