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퍼머넌트 직원 7만5천명 파업... 美 역사상 최대 규모 의료 파업

미국 최대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직원 7만5천명 이상이 3일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사 갈등의 일환으로, 의료 서비스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대규모 파업으로 여러 주에 걸쳐 약 1300만 명의 의료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상적인 진료 예약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리건, 버지니아, 워싱턴 D.C., 워싱턴 주의 카이저 병원과 의료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실무 간호사, 응급실 기술자, 방사선 기사, X선 기사, 호흡기 치료사, 의료 보조원, 약사 등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이다.

카이저 퍼머넌트 측은 병원과 응급 서비스는 직원 재배치와 대체 인력을 통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화된 의료 기업과 직원들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팬데믹 이후 많은 의료진들이 소진으로 인해 일자리를 떠나는 현상이 있었다.

카이저 퍼머넌트 측은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며, 4년간 최소 12.5%의 전반적인 임금 인상과 함께 주별로 시간당 21달러에서 23달러 사이의 최저 임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 의료 산업에서 이 정도 규모의 파업은 20년 이상 없었던 일이다. 이번 파업 참가자 수는 2018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있었던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파업보다 2만 명 이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