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연장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누르고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연장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의 2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끊고 코파 아메리카에서 역대 최다인 1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경기는 결과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와 관련된 감동적인 장면으로도 주목받았다. 37세의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반전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메시의 모습에 팬들과 선수들은 한 시대의 종말을 감지했다. 메시는 벤치에서 부은 발목을 감싸 안은 채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날 밤의 드라마는 경기장 안에 그치지 않았다. 수천 명의 팬들이 6만 5300석 규모의 매진된 경기장에 강제로 입장하려 시도하면서 경기 시작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경기장 주변 아수라장
경기장 밖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에는 과밀 상태와 입장하려 애쓰는 여성, 어린이를 포함한 팬들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 벽을 기어오르고 있었고, 다른 이들은 압박 방지용 장벽을 넘어 쓰러지기도 했다. 결국 압사 사고를 막기 위해 잠시 문이 다시 열렸다.
CNN을 통해 경기장 대변인은 "팬들이 입장 과정에서 압사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 전례 없는 상황에서 팬들의 안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경기장 내부와 주변에 즉시 법 집행 인력과 보안 요원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데이드 경찰청은 무질서한 행동과 경기장 진입 시도로 인한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과 제임스 레예스 공공안전 책임자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를 표하고 조사를 약속했다.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 감격
경기장 안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교체되기 전까지 콜롬비아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에서 교체 투입된 마르티네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상으로 절뚝거리는 메시는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코치진을 포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FIFA 월드컵과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최근 연이은 성공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