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제안한 '프로젝트 2025'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25년 공화당 대통령 당선을 가정해 마련한 이 정책 제안은 미국 세제 개편을 포함하고 있다. 경제학자들과 세제 전문가들은 9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제안서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안된 세제 개편안:
프로젝트 2025의 '리더십을 위한 권한' 문서에 따르면, 저자들의 목표는 '세법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 문서는 미국 세제를 두 개의 단일세율 구간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한다. 연소득 168,000달러 초과 개인은 30%의 연방소득세를 내고, 168,000달러 이하 개인은 15%를 내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공제, 세액공제, 면제 항목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2025는 또한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18%로 낮추는 안을 제시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5%에서 21%로 낮췄으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2024년 당선될 경우 이를 15%까지 낮추길 원한다고 밝혔다.
왜 중요한가:
현재 하위 50% 미국인들은 평균 3.3%의 실효 연방세율을 내고 있다고 조세재단은 밝혔다. 새로운 세제 하에서 이 비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가난한 미국인들은 이미 판매세나 휘발유세 같은 역진세에서 더 높은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10%, 12%, 22%, 24%, 32%, 35%, 37%의 7단계 누진세 체계를 가지고 있다. 누진세 체계의 아이디어는 지불 능력이 낮은 사람들의 세금 부담을 낮추고 지불 능력이 높은 사람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좌파 성향의 미국진보센터의 브렌단 듀크 선임이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2025의 세제안에 따르면 연소득 10만 달러의 자녀 2명을 둔 중산층 가정이 10%와 12% 세율 구간이 없어짐에 따라 약 2,600달러의 추가 연방소득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은 오랫동안 부유층에 대한 더 높은 세율을 주장해왔다. 5월 버핏은 기업들이 세금 의무를 다했다면 다른 미국인들은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파적 조세정책센터의 전문가 윌리엄 G. 게일은 3월 블로그 게시물에서 '더 단순하고 더 누진적인 [단계적] 시스템'을 주장하며 세제 단순화에 대한 일부 아이디어의 함정을 경고했다.
게일은 "문제는 세제를 단순화하는 것이 진공 상태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다. 세제가 우연히 복잡해진 것이 아니다. 법규의 조항들은 모두 공정성, 경제 성장, 사회 정책 목표, 또는 더 나은 세금 준수를 위해 삽입됐다"고 썼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은 프로젝트 2025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은 이 재단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중 하나로 꼽는다.
트럼프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지만, 이 계획은 그의 전직 관리들과 동맹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프스에 따르면 쿠어스와 월튼 가문의 억만장자 기업들이 과거 헤리티지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