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국이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58)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 인해 김범수가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구속될 가능성이 있는 가장 유명한 기업인이 될 수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 기업가 김범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카카오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SM의 지배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카카오 임원들이 하이브의 제안을 방해하기 위해 2,400억 원(1억 7,300만 달러) 상당의 SM 주식을 매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범수와 카카오는 이러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SM 인수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사태는 빈곤에서 벗어나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김범수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124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한국 15위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급속한 확장은 중소기업에 잠재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당국의 감시와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3월, 카카오 기업벤처캐피털 부문의 전 대표였던 정신아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CEO로 임명됐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 7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