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마초 합법화는 민주당의 주도로 이뤄진다고 여겨졌지만,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 플로리다의 매트 개이츠(Matt Gaetz) 공화당 하원의원 같은 젊은 보수 정치인들이 대마초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를 주로 지지하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개정안 3호'로 알려진 플로리다 대마초 합법화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은 2024년 11월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보수적인 대마초 사용자의 이미지가 점차 수용되고 있지만, 플로리다 공화당과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여전히 대마초 합법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는 6월 초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개정안 3호가 디샌티스 본인보다 더 인기가 있고, 플로리다 유권자의 3분의 2가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입장이다.
마가 공화당원과 메리 제인의 교차
"배를 타고 조인트를 피우며 음악을 틀자고 하는 마가 공화당원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하는 라이노(RHINO, 명목상 공화당원)와 컨트리클럽 공화당원들도 있습니다." 변호사이자 '팟 대디'로 알려진 존 모건(John Morgan)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에 의료용 대마초를 도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사우스플로리다 선센티널의 기사는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는 이들을 인터뷰했다. 여기에는 거의 만장일치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 복음주의 기독교인도 포함됐다. 또 대마초 관련 유죄 판결 후 합법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한 남성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파 성향의 대마초 사용자들은 대체로 젊고 기존 정치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편이다. 이들은 대마초가 오피오이드와 알코올보다 안전하다고 보며, 합법화가 정부 통제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FAU)의 정치학 교수이자 연구원인 루즈마리나 가르시아 박사는 "플로리다 공화당은 11월 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매우 강력하게 목소리를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는 약간 역설적입니다. 이 문제는 주권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연방 정부의 영역에 있을 수 있는 이 문제를 주 차원의 개정안으로 다루는 것은 매우 보수적 가치관에 부합합니다"라고 덧붙였다.
FAU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합법화를 가장 강력히 지지하지만(58%), 상당수의 공화당원(39%)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0% 이상이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흑인 유권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는 전형적인 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더 큰 지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르시아 박사는 "이는 인구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공화당 가치관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는 집단이죠. 매우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