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中 등 적대국의 투자 통한 기술 탈취 경고... "스타트업 몰락 초래할 수도"

美 국가방첩보안센터(NCSC)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들의 투자를 통한 스파이 활동 위험성에 대해 미국 기술 스타트업들에 경고했다.

2024년 7월 24일 수요일, NCSC는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등 민간 투자를 통해 기술 스타트업을 노리는 외국 위협 행위자들에 대해 미국 기업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고문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NCSC는 이러한 행위가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케이시(Michael Casey) NCSC 국장은 "우리의 적들이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단계 투자를 계속 악용해 민감한 데이터를 빼내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해당 기업들의 몰락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고문은 또한 외국 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자금 수요를 이용해 지적재산권과 독점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 보안 기관들의 기술 도용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워싱턴과 베이징 간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고문은 또한 외국 행위자들이 미국 내외의 중개자를 통해 투자를 우회하는 등 소유권과 의도를 숨기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규제 강화 예상에 따라 미국 스타트업들에게 중국 투자자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하는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

더불어 인텔캐피털이 중국 AI 및 반도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인텔캐피털은 베이징과의 기술 경쟁을 위해 워싱턴으로부터 상당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업계 리더들이 향후 3-5년 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예측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NCSC는 스타트업들에게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핵심 자산을 보호하고 투자자와 공유하는 데이터를 제한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