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해리스 정부의 세금 정책은 어떤 모습일까.
어카운팅투데이에 따르면 해리스는 2019년 대선 캠페인 당시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등의 정책을 지지했다. 또한 2017년 세금감면 및 일자리법(Tax Cuts and Jobs Act) 폐지와 법인세율 35% 환원을 주장했다.
2019년 그가 제안한 '가족을 위한 생활 가능 소득법(Livable Incomes for Families Today Act)'은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 개인에게 최대 3,000달러, 부부 합산 신고자에게 최대 6,000달러의 연간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2020년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하면서 해리스는 연소득 40만 달러 이하 가구에 대한 증세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후 이 소득 구간에 대한 감세 연장을 약속하고, 그 비용은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로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BTIG의 정책연구 책임자인 아이작 볼탄스키(Isaac Boltansky)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정부는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이 국세청(IRS) 예산을 증액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월가의 지지
일부 기업 리더들은 해리스 정부가 예상보다 친기업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뉴욕시 기업인들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인 파트너십 포 뉴욕시티의 캐시 와일드(Kathy Wylde) CEO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월가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를 맺고 있다"며 "바이든은 이곳에 그만큼 깊은 인맥이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워싱턴 관저에서 기업 임원들과 자주 만나왔다.
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인 그는 라자드(Lazard)의 레이 맥과이어(Ray McGuire) CEO, 에비뉴캐피털그룹(Avenue Capital Group)의 마크 라스리(Marc Lasry) CEO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대 진영: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당의 전통적인 노선과는 다른 경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의 대외 관세 인상을 골자로 하는 포퓰리즘적 경제 정책은 금융계의 여러 인사와 기관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J.D. Vance)는 일부 이슈에 대해 반기업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부유층 감세와 함께 법인세율을 현행 연방 법인세율 21%보다 낮은 15%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그의 세금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일부 친기업적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반면 트럼프는 대폭적인 감세를 주장하고 있어, 두 후보 간 세금 정책의 차이가 뚜렷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