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전 비관적 전망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루비니는 미국 국채, 회사채, 지방채, 부동산, 주식, 금 등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아틀라스 아메리카 펀드(Atlas America Fund)'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 펀드는 광범위한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금융 시장 스트레스 기간 동안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Roubini Macro Associates)를 운영하는 루비니는 ETF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저명한 경제학자와 투자자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Tom Lee), 페어리드(Fairlead)의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 비앙코 리서치(Bianco Research)의 짐 비앙코(Jim Bianco) 등이 대표적이다.
스트라테가스(Strategas)의 ETF 전략가 토드 손(Todd Sohn)은 "ETF는 자산운용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검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자 기반과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ETF 래퍼(wrapper)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은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ETF의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진 주택 버블을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그는 이후에도 미국 주식 시장의 장기 상승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최근 루비니는 미국 재무부가 경제 전반의 실질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국채 발행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공동 저술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은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루비니는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 외에도 아틀라스 캐피털 팀(Atlas Capital Team)의 공동 창업자로,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 기후 변화, 시민 불안 등 고위험 체제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견해에도 불구하고 루비니의 투자 전략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회사 경영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골드만삭스, 바이낸스, 블랙록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인터뷰에서 루비니는 미국 경제의 잠재적인 '착륙 없는 상황(no landing)'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져 상당한 시장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장에 대한 좋은 소식이 시장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비니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2차 임기가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혼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무역 전쟁으로 이어져 탈달러화와 공급망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지 출처: 플리커
이 기사는 벤징가 뉴로(Benzinga Neuro)를 통해 작성되었으며 카우스투브 바갈코테(Kaustubh Bagalkote)가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