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 부킹닷컴에 5,930억원 과징금 폭탄

여행 기술 기업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Inc, 나스닥: BKNG)가 스페인 경쟁당국 CNMC로부터 4억1,320만 유로(약 5,9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CNMC에 따르면 부킹닷컴은 2019년 초부터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스페인 호텔들에 여러 불공정한 조건을 강요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러한 조건에는 호텔들이 부킹닷컴에 등록된 객실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플랫폼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객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규제 당국은 부킹닷컴이 호텔들에게 법적 분쟁을 네덜란드 법에 따라 해결하도록 요구해 스페인 호텔들의 소송 비용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스페인호텔지배인협회와 마드리드호텔사업자협회를 포함한 업계 단체들의 2021년 제기된 불만에 따라 시작됐다.

CNMC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부킹이 이행해야 할 여러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70~9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부킹은 다른 온라인 여행사들의 경쟁을 제한한 것으로 밝혀졌다.

CNMC는 이 플랫폼이 부킹닷컴을 통한 예약 실적에 따라 호텔 순위를 매겨, 호텔들이 온라인 예약을 위해 부킹닷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도록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행은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부킹홀딩스의 대변인은 "CNMC 조사 결과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EU의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 Act)이 이러한 문제를 국가별이 아닌 유럽 전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BKNG 주가는 화요일 0.91% 상승한 3,720.9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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