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정치인들은 카멀라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흑인, 젊은층, 부동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11월 대선에서 두 가지 논란의 개헌안을 통과시키고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11월 선거에서 낙태권과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를 주 헌법에 명시할지 결정하게 된다.
해리스 영입으로 열기 되살아나
브로워드 카운티 출신 민주당 로렌 북 주 상원의원은 선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재대결에 흥미를 잃었지만, 카멀라 해리스가 상징하는 바에 대해 열정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해리스의 존재가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특히 대마초 합법화 법안인 개정안 3호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층의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용 대마초 기업 리프웰의 에밀리 피셔 CEO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리스의 지명이 민주당 지지기반을 활성화하고 투표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개정안 3호와 같은 진보적 법안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는 대마초 합법화와 낙태권 이슈를 앞세워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의 입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에서는 7월 26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7%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노스플로리다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플로리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64%가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69%는 낙태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대마초 합법화 입장: 불분명
한편 트럼프의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고 모순적이다. 그는 반마약 수사와 주 정부의 대마초법 제정권을 동시에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며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트럼프는 여러 차례 마약상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2021년 1월 퇴임 직전 마약 판매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러 명을 사면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해야 하나
플로리다폴리틱스닷컴의 피터 쇼르슈 발행인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안전한 주를 확보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처럼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확실히 잡아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등 대선의 당락을 좌우하는 주들에 집중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더 확실히 자신의 열에 넣을 방법이 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인데, 바로 개정안 3호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르슈는 "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바이든이 경선에서 하차하기 전, USA 투데이는 두 사람 모두 유권자들,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소한 어느 정도의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할 기회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개정안의 광범위한 표현과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 그리고 냄새 문제를 들어 대마초 합법화 법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