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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스크립트, 수천억대 현금 유혹에 레전드바이오텍 매각할까

The Bamboo Works 2024-08-01 23:52:50
젠스크립트, 수천억대 현금 유혹에 레전드바이오텍 매각할까
주요 요점:

증권가, 레전드바이오텍의 주력 암 치료제 카비키티(Carvykti) 연간 매출 최대 73억 달러 전망
젠스크립트, 약 20억 달러의 현금 보유로 레전드바이오텍 48% 지분 매각 압박 없어

몰리 웬 기자

유망한 혁신 신약 개발사라면 가장 유망한 자산을 높은 프리미엄에 현금화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잠재적 매수 제안을 거절하고 더 큰 이익을 기다리는 게 좋을까? 이는 현재 젠스크립트 바이오텍(Genscript Biotech Corp.)(OTC:GNNSF)이 직면한 부러운 고민거리다.

금융 전문 매체 스트리트인사이더는 최근 젠스크립트의 주력 자산인 레전드바이오텍(Legend Biotech)(NASDAQ:LEGN)이 센터뷰파트너스를 고용해 회사 인수 제안과 다른 잠재적 선택지를 평가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레전드바이오텍의 미국 상장 주식은 12% 급등했고, 젠스크립트의 홍콩 상장 주식은 다음 거래일에 25.4%나 치솟았다.

레전드바이오텍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03억 달러다. 업계 관계자들은 30~50%의 프리미엄이 붙어 총 매수 가격이 140억~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젠스크립트의 48% 지분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로 488억~558억 위안(67.2억~76.9억 달러)을 손에 쥘 수 있다. 레전드바이오텍은 시장의 루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젠스크립트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센터뷰파트너스는 바이오제약 분야 인수합병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중국 혁신 제약사 그레이셀 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인수를 자문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시가총액 대비 86% 프리미엄을 붙여 12억 달러에 그레이셀을 인수했다.

레전드바이오텍은 2014년 젠스크립트가 설립한 회사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레전드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CAR-T 치료제 카비키티는 매출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CAR-T 치료제다. 이 약물은 2022년 미국, 유럽, 일본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성인 환자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카비키티는 표준 치료법과 비교해 재발 위험을 74% 낮출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는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EU에서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레전드바이오텍은 2017년 카비키티의 세계 판권을 다국적 제약 대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자회사인 얀센 파마슈티컬스(Janssen Pharmaceuticals)에 넘겼다. 계약 조건에는 3억5000만 달러의 계약금과 이후 마일스톤 지급이 포함됐다. 카비키티의 연간 매출은 2022년 1억3300만 달러, 2023년 5억 달러를 기록했다. 얀센은 올해 2분기 카비키티 순매출이 약 1억8600만 달러로, 1분기 1억5700만 달러에서 1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전드바이오텍은 생산능력을 확대해 2025년 말까지 카비키티 1만 도스를 생산, 연간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카비키티의 다른 적응증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며, 현재 7건의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BOCOM 인터내셔널은 카비키티 매출이 2024년 9억5000만 달러, 2025년 18억9000만 달러, 2026년 26억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최대 매출은 7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이냐 보유냐?

올해 1분기 말 기준 레전드바이오텍의 현금 및 단기투자 자산은 13억 달러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으며, 그때쯤이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전드바이오텍은 올해 1분기에 9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고, 순손실은 47% 줄어든 5979만 달러를 기록했다. 카비키티의 빠른 매출 성장으로 단기적으로 자금 압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바이오텍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모회사인 젠스크립트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젠스크립트의 주가는 현재 3년 저점 부근에서 맴돌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60억 홍콩달러(33억 달러)에 불과해 레전드바이오텍의 3분의 1 수준이다.

유전자 합성 및 신약 개발업체인 젠스크립트는 지난해 8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4.2% 증가했다. 가장 큰 수익원은 생명과학 서비스 및 제품(CRO) 사업으로 4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5% 늘었다. 세포치료 사업 부문의 손실로 95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58% 개선됐다. 그러나 젠스크립트는 여전히 약 2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현금 확보를 위해 레전드바이오텍을 매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가 젠스크립트의 매각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6월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FBI와 미 정보기관에 레전드바이오텍과 젠스크립트의 자회사 2곳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의 배후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CRO 업계 선두주자인 우시앱텍(Wuxi AppTec)이 이미 비슷한 미국의 정책으로 타격을 받은 만큼 젠스크립트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책 변화의 타격은 젠스크립트의 주력 CRO 사업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회사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젠스크립트의 주가수익비율(P/S)은 현재 약 4.4배인 반면 우시앱텍은 2.7배에 불과해, 정책 리스크로 인해 중국 바이오제약 부문이 저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전드바이오텍 매각은 젠스크립트에 당장은 필요 없지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대규모 현금을 제공할 것이다.

Example Image

연도카비키티 예상 매출(단위: 억 달러)
20249.5
202518.9
202626.4
최대 예상 연간 매출73.0
이 기사는 AI로 번역되어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