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9% 상승한 배럴당 78.41달러로 마감해 2023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역내 갈등 확대와 석유 공급망의 심각한 혼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메네이가 이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목요일 이스라엘 셰켈화는 달러 대비 1% 하락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iShares MSCI 이스라엘 ETF(NYSE:EIS)로 추적되는 이스라엘 주식은 0.2% 상승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란 요청으로 긴급회의 개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요청으로 수요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개회사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하니예 살해 공격을 비난하며, 이는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와 고위 관리들은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며 이스라엘에 "가해자에게 깊은 후회를 안겨줄 가혹한 처벌"을 경고했다. 이란과 연계된 역내 여러 비국가 무장단체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다.
디카를로는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강력한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분쟁의 급속한 확대를 야기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긴장 완화를 위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테헤란에서의 하니예 암살과 "이스라엘의 남부 베이루트 공격을 포함한 최근 일련의 무책임한 행동들"을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했다.
중국은 군사적 수단과 무력의 남용은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큰 위기를 초래할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알제리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테러 행위를 저질러 우리는 재앙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자위 행위가 아닌 잔혹한 침략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고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 "이스라엘, 자위권 있어"
로버트 A. 우드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우드는 7월 28일 마즈달샴스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12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데 대한 이스라엘의 7월 30일 대응은 정당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란제 무기를 사용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통제 지역에서 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단언했다.
"우리는 안전보장이사회가 헤즈볼라의 반복되는 공격에 맞서 자국을 방어하는 이스라엘과 연대하며 헤즈볼라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우드는 덧붙였다.
미국은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알지도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우리는 그의 사망에 대한 하마스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최근 사건들이 중동의 평화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추측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우드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전했다.
우드는 이란과 그 테러리스트 대리인 및 파트너 네트워크의 기회주의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더 큰 전쟁은 임박하지도, 불가피하지도 않다며 미국은 평화 회복을 위한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원국은 이란에 테러 단체들을 무장시키고 조언하고 자금을 대는 것을 중단하고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대리인과 파트너들의 행동을 자제시킬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우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