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 결과, 11월 5일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어 여전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해리스, 근소한 우위 점해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의 새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상대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는 49% 대 45%로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섰다. 지난 7월 초 트럼프와 바이든(이후 경선 포기)이 팽팽히 맞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2,336명이 응답했으며, 이 중 1,975명이 등록 유권자였다. 등록 유권자 그룹의 오차 범위는 ±2%포인트다.
제3당 후보를 포함했을 때는 해리스가 47%, 트럼프가 44%를 기록했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Kennedy Jr.)가 5%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으로서는 7월 초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에서 42% 대 43%로 뒤졌던 것에 비해 개선된 결과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와 전국 단위의 지지도만을 측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의 우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자 구도에서 해리스가 보인 3%포인트 차이는 2020년 바이든이 기록한 4.5%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보다 작은 수치로, 당시 이는 선거인단 과반으로 이어졌다.
접전 양상으로 인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경합주가 선거인단 승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한편 해리스는 지지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62%가 그녀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7월 바이든에 대해 34%만이 강한 지지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츠(Tim Walz)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요 경합주 순회 중 대규모 군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대일 대결에서 해리스는 40세 미만 유권자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 등 주요 인구통계 집단에서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상대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워싱턴포스트-ABC-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40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25%포인트 앞서고 있는데, 이는 7월 바이든의 7%포인트 우위와 대조된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들의 경우, 첫 토론 이후 바이든을 77% 지지했던 것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92%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에서는 팽팽한 접전
별도로 실시된 CBS 뉴스/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50%의 지지를 받아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등록 유권자 3,2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2.1%포인트다. 전국 단위에서는 해리스가 51% 대 48%로 트럼프를 앞섰다.
조사 결과 양측 후보는 각자의 고유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를 주요 요인으로 꼽은 유권자들과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더 선호됐다.
유권자들은 낙태, 민주주의 현황, 국경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도 관심을 보였다. 또한 남성과 여성 간의 뚜렷한 성별 격차와 어느 후보가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매우 다른 견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 뉴스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아직 해리스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녀의 견해와 정책 제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권자의 3분의 1은 해리스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그녀의 견해가 바이든의 견해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지만 전적으로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