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인 후 경기침체 확률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지 2주 만에 나온 수정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Jan Hatzius)는 보고서를 통해 "7월과 8월 초 발표된 데이터에서 경기침체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확률 하향 조정 배경
투자은행은 경기침체 위험을 재평가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다음을 꼽았다.
첫째, 7월 비제조업 ISM 지수가 반등했으며, 고용 부문이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영역에 진입했다.
둘째, 7월 소매 판매가 예상을 상회하며 실질 소비 증가세를 보였다.
셋째, 지난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해 이전의 청구 건수 증가가 날씨나 계절적 요인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치우스는 "경제 활동, 해고, 금융 여건에 대한 안심할 만한 소식들은 7월 고용 보고서가 경기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지 아니면 단순한 일회성 부진인지를 평가하는 데 어느 정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 확장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이 점차 다른 G10 국가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G10 국가들에서는 실업률 급등을 통해 경기침체 시작을 감지하는 '샘 룰(Sahm rule)'이 역사적으로 70% 미만의 정확도를 보여왔다.
골드만삭스는 9월 6일 발표 예정인 8월 고용 보고서가 강세를 보인다면 경기침체 확률을 15%까지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전망: 0.25%p 금리 인하 예상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자사의 전망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8월 고용 보고서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인다면 0.5%p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치우스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안정적이고 노동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상황에서 G10 국가 중 가장 높은 5.25~5.5%의 정책금리는 과도하다는 점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 관계자들이 0.5%p 단일 인하만큼의 완화 효과를 0.25%p 인하를 더 오래 지속하는 방식으로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치우스는 Fed의 역사적 행태와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31일 "0.5%p 인하는 현재 우리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 위험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Fed가 점진적 접근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