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7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지도 급등
갤럽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6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직무 수행 평가 역시 지난해 12월 대비 7%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번 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대부분 실시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갤럽 조사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 1월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취임 직후로, 당시 5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만장일치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으며,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갤럽은 "바이든의 해리스 지지 선언과 민주당의 신속한 지지 결집으로 대선 판도가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37%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대선 포기 결정에 대한 당내 지지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5%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자당 지지자의 80% 이상의 지지를 받았으나,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36%)가 바이든(30%)보다 약간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는 7월 대비 7%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재선에 성공한 현직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인 4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선 포기 선언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의 직무 수행 평가는 8%포인트 상승한 89%를 기록했으며,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6%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갤럽은 "해리스의 예상치 못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이 그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불러일으켰다"며 "목요일 밤 진행된 후보 수락 연설과 9월 10일 예정된 토론회가 향후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해리스에 대한 여론이 개선될지, 현상 유지될지, 악화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에서의 약진
휴스턴 대학과 텍사스 서던 대학이 8월 5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텍사스주에서 트럼프에 근소한 차이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주 유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9.5%의 지지를 얻었고, 해리스는 44.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는 2%의 지지를 얻었으며, 녹색당의 질 스타인(Jill Stein)과 자유당의 체이스 올리버(Chase Oliver)는 각각 0.7%와 0.5%의 지지를 받았다. 미결정 유권자는 2.7%였다.
텍사스 주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지지자의 96%와 트럼프 지지자의 92%가 투표 선택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 그룹별로 살펴보면, 트럼프는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18%포인트 앞섰지만, 해리스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6%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백인 텍사스인 중 57%가 트럼프를, 38%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는 양분됐으며, 흑인 텍사스인의 77%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또한 해리스는 투표 의향이 있는 Z세대 사이에서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