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경쟁사인 보잉 스페이스의 새 CEO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간 우주비행사들을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귀환시키기로 결정한 지 몇 시간 후에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새로운 보잉 CEO가 공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데이브 칼훈의 뒤를 이어 보잉의 새 CEO로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는 당시 회사의 제조시설이 있는 렌턴 인근 시애틀에 근거지를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NASA가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간 두 명의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내년 2월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귀환시키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 NASA는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9월 초 단독으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지난 6월 5일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떠났다. 원래는 약 8일 만에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도킹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면서 귀환이 지연됐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프로젝트 시작 이후 여러 차례 지연을 겪어왔다. 2015년에 예정됐던 첫 무인 시험 비행은 2019년으로 연기됐고, 당시에도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2022년에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의 첫 성공적인 무인 비행을 완료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보잉의 지연 문제에 대해 "기술직이 아닌 관리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제조 기업의 경영진 수준에 엔지니어가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