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으로 탈출해 화제가 됐던 미국 육군 일병 트래비스 킹(Travis King)이 탈영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그의 법률 대리인이 밝혔다.
킹은 지난해 9월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군사법통일법에 따라 제기된 14개 혐의 중 5개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이 혐의들에는 탈영, 동료 군인 폭행, 아동 포르노 요청 등이 포함된다.
킹의 법률 대리인은 "킹은 14개 혐의 중 5개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탈영, 장교 명령 불복종 3건, 부사관 폭행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육군 측은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를 취하하고 기각할 예정이다.
킹의 사건은 그가 북한으로 특이하게 탈출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그의 석방은 수주간의 비밀 협상 끝에 이뤄졌으며, 스웨덴 정부가 킹을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게 인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사건은 미 육군이 최근 러시아에 수감된 한 군인의 급여 지급을 중단한 사례와 유사한 맥락에서 발생했다.
유죄 인정 및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20일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2023년 킹이 한국의 민간인 대상 비무장지대 견학 투어 중 북한으로 넘어가 체포됐다고 북한이 확인한 사건 이후의 후속 조치다. 당시 킹은 거의 5년 만에 북한에 억류된 첫 미국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