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거버(Ross Gerber) 거버 카와사키 자산운용(Gerber Kawasaki Wealth and Investment Management)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금융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대마 산업과의 인연은 투자 활동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버의 대마 업계 입문은 대학 시절 한 활동가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합법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열정을 불러일으킨 집회
거버의 대마 운동 참여는 1990년대 초 펜실베이니아 대학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전설적인 대마 활동가 잭 헤러(Jack Herer)를 만나 합법화를 주장하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거버는 "베니스 비치에서 잭 헤러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NORML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죠"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와 함께 대마초를 피웠고, 그때 저는 아직 학생이었죠. 그가 저에게 합법화라는 아이디어를 추진하도록 영감을 줬어요."
이 만남을 계기로 거버는 캠퍼스에서 대마 합법화 집회를 조직하게 됐고, 이는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우리는 모든 규칙을 따르고 허가를 받았어요. 그리고 당일이 되자 6대의 트럭에 히피들과 잭 헤러가 타고 와서 캠퍼스 한복판에 나타났죠"라고 말했다. 약 5,000명이 모인 이 집회는 거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대학 역사상 가장 큰 대마 합법화 집회가 됐다.
평생에 걸친 대마 합법화 옹호
대마 금지의 불합리함에 대한 거버의 믿음은 평생 동안 변함없이 지속됐다. 그는 수년간 대마를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수면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약물로 여겼다. 그는 "대마가 의약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어요. 매우 강력한 약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와 수면 같은 문제에 분명히 효과가 있죠"라고 말했다.
대마 운동에 대한 그의 초기 경험은 결국 금융 분야에서의 경력과 맞물리게 됐다. 대마 산업이 합법화를 향해 나아가면서 거버는 이 운동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투자할 기회를 보았다. 그의 개인적 신념과 직업적 관심사가 일치하면서 그는 대마 개혁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업계의 주요 투자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