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체포... `러시아군 통신망 수장 잡혔다` 러 군사 블로거 우려

소셜미디어 플랫폼 텔레그램의 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프랑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이번 체포로 텔레그램을 주요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는 러시아 군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텔레그램 CEO 두로프는 자사 플랫폼이 아동 포르노그래피, 마약 밀매, 조직 범죄에 사용됐다는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이 소식은 러시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러시아군이 전장 통신에 텔레그램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사실상 러시아군 통신망 수장을 체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주요통신국은 텔레그램의 대안을 개발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두로프의 체포로 이 과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

러시아 정책 입안자들은 두로프가 프랑스 당국에 암호화 키를 넘겨줘 사용자 통신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두로프의 체포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홀로 불법 활동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플랫폼은 러시아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EU 법을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