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이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행동을 촉발시켰다. DEA는 케타민 사용 증가와 초기 오피오이드 유행 사이에 우려스러운 유사점을 발견했다. 더블블라인드의 보도에 따르면, DEA는 '케타민 알약 공장'이라 칭하는 시설에 대한 단속을 예고해 의료계와 사이키델릭 커뮤니티 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의학계와 대중문화에서 케타민의 부상
최근 성명에서 앤 밀그램 DEA 국장은 전통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케타민의 가용성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밀그램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의사, 간호사, 기타 의료진들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신뢰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의 조사 결과, 매튜 페리는 한 달 동안 케타민 공급을 위해 약 5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과다 처방 관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과거 마취제와 불법 약물로만 여겨졌던 케타민은 최근 우울증,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유망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존슨앤존슨의 케타민 기반 비강 스프레이인 스프라바토는 첫 10억 달러 규모의 사이키델릭 치료제가 될 전망이며, 이는 의학계와 대중문화에서 케타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우려
그러나 DEA의 케타민 집중 단속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옹호자들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케타민 의사, 심리치료사 및 실무자 협회의 회장인 산디아 프라샤드 박사는 케타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라샤드 박사는 "추가적인 규제와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케타민이 현재 정신의학 분야에서 유일한 즉각적인 자살 방지 및 생명 구조 치료제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EA의 수사는 케타민 치료를 제공하는 클리닉을 '알약 공장'이라고 표현하는 등 오피오이드 위기를 연상시키는 수사를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베스포크 트리트먼트의 CEO인 벤 스필버그는 케타민 클리닉의 더 나은 선별 절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약물을 악마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스필버그는 "케타민이 장기 치료제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환자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라이자 맥클레인의 죽음: 경고의 교훈
케타민의 의학적 사용에 대한 논란은 2019년 일라이자 맥클레인의 사망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 경찰에 의해 구금된 후 응급구조대원들로부터 강제로 대량의 케타민을 투여받은 맥클레인의 사망은 통제된 임상 환경 밖에서의 케타민 사용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맥클레인의 사례는 페리의 경우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케타민의 잠재적 위험성을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