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탬파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실레라(Psilera)가 사이로시빈 기반 치매 치료제 'PSIL-006' 개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이 제품은 기존 환각제와 달리 '매직 머쉬룸'과 관련된 환각 효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설계돼 보다 접근성 높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실레라는 PSIL-006이 전임상 연구에서 주요 안전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향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과 FDA 승인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다. 성공할 경우 이 약물은 미국 내 약 6000만 명이 앓고 있으나 아직 FDA 승인 치료제가 없는 전두측두 치매(FTD)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환각 효과 없는 치매 치료제 개발
실레라의 PSIL-006은 FTD를 모방한 모델에서 기억력, 수면, 학습 능력 개선에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FDA 승인을 위해서는 인체 대상 시험을 포함한 추가 연구와 엄격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PSIL-006이 기존 환각제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점은 '트립 프리(trip-free)' 설계다. MDMA, LSD, 사이로시빈 같은 전통적인 환각제는 강력한 효과로 인해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 어려웠다. 환자와 연구자 모두 실제 약물인지 위약인지 쉽게 알 수 있어 임상 승인 과정에서 장애물로 작용했다.
PSIL-006은 사이로시빈 특유의 '트립'이나 정신활성 효과가 없어 더 신뢰할 수 있는 이중맹검 시험이 가능하다. 이는 FDA 승인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 약물은 사이로시빈의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의식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 정신건강에 민감하거나 치매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환각제 의약품의 새로운 지평
더블 블라인드 보도에 따르면, 사이로시빈과 같은 약물의 비환각성 버전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보스턴 소재 온세로 테라퓨틱스(Onsero Therapeutics)와 델릭스 테라퓨틱스(Delix Therapeutics)도 '트립 프리' 환각제 기반 약물을 개발 중이다. 이들 화합물은 환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환각제와 동일하게 5-HT2A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델릭스 테라퓨틱스의 최고의료책임자 아론 쾨니히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환자들은 트립을 겪으며 공포를 느끼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트립 프리' 버전 약물 개발은 임상 감독 없이 가정에서 자가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 등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치매와 같은 장기 또는 만성 질환 치료를 더욱 접근성 있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비환각성 치료제의 미래
환각제의 치료 잠재력은 잘 알려져 있지만, 비환각성 유도체 개발에 대한 관심은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러한 혁신은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이 진행됨에 따라 PSIL-006과 다른 비환각성 치료제들은 약 6000만 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중요한 수요를 해결하며 정신건강 및 치매 치료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