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루미스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충전소 설치에 최대 9년이 걸린다면 어떻게 2030년까지 미국의 전기차 시대를 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비현실적인 명령으로 캘리포니아는 당신의 계획보다 수년 뒤처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루미스 의원의 발언은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가 지난주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 샌디에이고 가스 앤드 일렉트릭(SDG&E),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 등 3개 전력회사에 새 변전소 설치에 3,242일(약 9년)을 허용한 결정을 겨냥한 것이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전기차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른 주다. 2분기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 39만36대 중 캘리포니아주 판매량이 11만8,181대로 약 30%를 차지했다.
지난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내 전기차 충전기 수가 공용 및 공유 민간 충전기를 포함해 15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용 네트워크 외에도 50만 대 이상의 개인 가정용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를 무공해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절반을 무공해차량으로 전환하고 50만 개의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 에너지부 데이터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 7만2,000여 곳의 충전소에 19만6,000개 이상의 공용 전기차 충전 포트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약 2,000개 포트는 허가를 받았거나 공사 중이며, 약 1만1,000개는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거나 오프라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