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즈니스 및 투자 업계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 폴슨앤컴퍼니의 설립자인 존 폴슨 헤지펀드 매니저는 18일(현지시간)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시장에서 자금을 빼겠다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보다 더 불길한 징조를 언급했다.
상반된 입장: 폴슨은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타이밍과 투자자 타이밍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폴슨은 트럼프 지지자이자 공화당 후원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 3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폴슨을 재무장관 후보로 고려 중이다.
폴슨은 폭스뉴스에 "해리스가 당선되면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현금과 금으로 옮길 것"이라며 "그들이 제시한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생기고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폴슨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수익성 높은 베팅으로 유명하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임기 중 시행된 2017년 감세를 연장하길 원하는 반면, 해리스는 이를 만료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리스는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자본이득세를 20%에서 28%로 인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부통령이 순자산 1억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게 미실현 이익에 대해 25%의 세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시행되면 주식, 채권, 주택, 예술품 등 거의 모든 것의 대량 매도를 초래할 것"이라며 "시장 붕괴와 즉각적이고 빠른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의견: 쇼와 트위터 스페이스를 진행하는 마리오 나우팔이 폴슨의 인터뷰 클립을 공유하자 머스크는 "버핏이 이미 이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에서 발생한 첫 번째 암살 시도 이후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머스크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보유 종목의 대규모 포지션을 매각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1분기에 애플 주식 1억1500만 주를 매각했고, 2분기에 3억9000만 주를 추가로 매각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4억 주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5월에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자 구루인 버핏은 회사의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을 매각한 결정이 연방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마련과 불확실한 시기에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려는 의도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6월 말 현금 포지션은 2770억 달러에 달했다.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 지주회사는 또한 주요 포트폴리오 주식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NYSE:BAC) 지분도 줄이고 있다.
버크셔 회장 겸 CEO인 버핏은 본질적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우량 주식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인 가치투자를 고수한다. 그는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한편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버크셔와 버핏에게 자신의 주력 전기차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제안해왔다.
버핏은 위험 회피 전략으로 유명한 모범적인 투자자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가 주식 보유를 줄이기로 한 결정은 주식에 대한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