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한 의료용 대마 생산시설이 33만5000달러(약 4억4000만원)에 경매 처분됐다. 이는 우루과이의 2베드룸 아파트 가격이나 미국의 원룸 가격 수준이다. 이 시설의 원래 가치가 950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 가격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설은 파민(Pharmin)이라는 회사의 소유였다. 파민은 조지아 자본이 투자한 회사로 유럽과 아시아에 고품질 의료용 대마를 생산, 수출하는 데 주력했다. 유망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024년 갑자기 시장에서 사라졌다. 소유주들의 행방도 묘연하다.
퇴직금 없는 해고와 종적 감춘 소유주들
파민은 2019년 설립돼 빠르게 라틴 아메리카 의료용 대마 산업의 주목할 만한 업체로 성장했다. 우루과이에 2.3헥타르(약 7000평) 규모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월 1톤의 건조 꽃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초, 파민은 갑자기 문을 닫았고 65명의 직원을 왓츠앱 메시지로 해고했다. 더 심각한 것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보장은행(BPS)에서 해고 직원들의 등록을 말소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노동사회보장부(MTSS)는 회사 책임자들의 소재를 파악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일한 현지 연락책이었던 니콜라스 부스티요(우루과이 전 외무장관의 동생)도 당국과의 연락을 끊었다.
파민의 의료용 대마 생산시설 경매
이달 초 소유주들의 부재로 법원 명령에 따라 파민의 시설이 경매에 부쳐졌다. 매각은 두 개의 대형 부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부지는 최신 기술을 갖춘 2만4000㎡ 규모의 온실로, 20만5000달러에 팔렸다. 인포베이에 따르면 구매자는 파이산두 출신의 원예 생산업자로 농업과 드론을 이용한 임업에 종사하고 있다. 두 번째 부지는 완비된 실험실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13만 달러에 판매됐다. 구매자는 시설이 위치한 비즈니스 파크인 조나메리카의 대표자다.
우루과이 농촌 및 농공업 노동자연합(UTRAU)의 지도자 헤르만 곤살레스는 "2만4000㎡ 규모의 온실이 경매에 붙여졌다. 폴리카보네이트로 지붕이 완전히 덮여 있고 조명도 갖춰져 있다. 약 18개 구역에 조명이 있고, 각 구역마다 240개의 조명이 있다. 각 조명의 가격이 1000달러"라고 설명하며 총 경매 금액을 "웃음거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판매 대상을 이해해야 한다. 950만 달러짜리를 20만 달러에 팔 수는 없다. 비닐 값도 안 된다"고 분노했다.
곤살레스는 또한 경매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비판하며, 노동자들을 포함한 다른 관심 있는 당사자들이 참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경매에 참여할 시간이 없었다. 이는 생산 단위를 지원하지 않았다. 관재인이 임명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경매 과정을 지켜본 곤살레스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누구도 노동자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내가 경매장에 있었는데, 경매인은 더 나은 제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하지만 최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는 집행관을 쳐다보았고 집행관은 20만5000달러에 대해 승인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경매는 isolated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곤살레스는 푼타 델 에스테에서 전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사업가와 관련된 또 다른 회사인 보레알도 경매에 부쳐졌지만, 기본가가 너무 낮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파민의 운명, 갑작스러운 실종, 그리고 원래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자산이 매각된 이번 사건은 우루과이에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과 의료용 대마 사업 부문이 직면한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건과 관련된 이들에게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법적, 재정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