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월요일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UAE가 미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모색함에 따라 인공지능(AI)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7년 만의 첫 공식 방미로, UAE의 AI 야망에 대한 백악관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동의 주요 미국 동맹국인 UAE는 최근 몇 년간 워싱턴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월요일 보도했다.
AI가 미국과 UAE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부다비는 미국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는 기술 발전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첨단 AI 칩 수입에 대해 걸프 국가들을 제한 목록에 추가했고, 이로 인해 UAE 기업들의 칩 수입이 지연되고 있다. 소식통 두 명은 양국 정상이 미국-UAE AI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소식통은 UAE가 미국 대선 전에 '로드맵'을 수립해 차기 행정부와 관계없이 진전을 이루려 한다고 전했다.
UAE의 AI 그룹 G42는 최근 엔비디아와 기상 예보 이니셔티브에 대해 협력했으며, 아부다비의 MGX는 블랙록,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마이크로소프트와 3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발표했다.
UAE의 미국과의 AI 협력 추진은 경제 다각화를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UAE는 자국의 부를 활용해 글로벌 AI 강국이 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UAE는 마이크로소프트와 1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아부다비의 AI 기업 G42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UAE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칩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UAE의 기술 산업과 글로벌 칩 생산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