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이 마법버섯의 환각성분인 실로시빈이 신체기형공포증(BDD)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지 'Psychedelics'에 실린 이번 연구는 실로시빈이 BDD 환자의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으며, 이 장애의 핵심인 강박적 사고 패턴을 완화할 수 있는 뇌 연결성의 중요한 변화를 밝혀냈다.
신체기형공포증: 피부보다 깊은 문제
신체기형공포증은 지각된 신체적 결함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건강 질환으로, 종종 고통과 고립으로 이어진다. 인지행동치료와 항우울제를 포함한 전통적인 치료법은 많은 환자들에게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BDD를 가진 8명의 성인에게 25mg의 실로시빈을 1회 투여한 후 뇌 스캔과 증상 평가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컴패스 패스웨이스(NASDAQ:CMPS)의 지원을 받았으며, 회사의 독점적 합성 제제인 COMP360을 사용해 진행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 완화 효과 확인
연구 결과, 특히 인지적 유연성과 목표 지향적 행동에 필수적인 실행통제네트워크(ECN) 내에서 뇌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CN은 또한 자기 성찰과 관련된 기본모드네트워크(DMN), 정보 우선순위 지정을 돕는 현저성네트워크(SN)와의 연결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BDD 증상의 눈에 띄는 감소를 예측했으며, 이는 치료 후 최대 12주까지 유지됐다.
진전이지만 추가 연구 필요
이 연구가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 주(Xi Zhu)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실로시빈의 BDD 치료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대조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작은 표본 크기와 위약군의 부재가 연구의 결론을 제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견은 기존 치료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질환들을 다루는 데 있어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유망한 발걸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