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5670억원(5억6700만 달러) 규모의 국방 지원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장관에게 "국방부의 국방물자와 서비스, 군사 교육 및 훈련 등 최대 5억67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대만에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미국 원조를 할당하는 중요한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 승인은 대만이 F-16 전투기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미국의 무기 인도 지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이후 이뤄졌다.
이번 국방 지원 승인은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대만의 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최근 미국과 대만은 드론 산업 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26개 미국 드론 및 안티드론 기업 임원들이 타이베이를 방문해 대만 관계자들 및 군 관계자들과 전략적 회의를 가졌다. 이는 미중 경쟁과 중국 제품의 민군 이중용도에 대한 안보 우려 속에서 공급망을 '리스크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미 국무부는 최근 대만의 항공기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2억28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물자 판매를 승인했다. 이 판매에는 미국 정부 재고에서 예비 부품의 반환, 수리, 재선적이 포함되며, 대만 국방부는 이를 통해 다양한 항공기의 전투 준비 태세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셰펑 주미 중국 대사는 중국의 주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셰펑 대사는 대만 문제가 넘어서는 안 될 중요한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하며 미중 관계의 민감한 성격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