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헬레네가 플로리다에서 캐롤라이나에 이르는 미국 남동부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예상 재산 피해액은 150억~260억 달러에 달하며, 경제 생산 손실은 50억~80억 달러로 추산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허리케인 헬레네의 강타로 플로리다 주택보험 시장의 취약성이 더욱 부각됐다. 플로리다 정책 프로젝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보험료가 45%나 급증했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는 4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해안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주민들에게 허리케인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고, 이에 많은 주민들이 창문을 보호하고 집에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며 자동차에 연료를 가득 채웠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택 소유자의 평균 연간 보험료는 5,500달러로, 미국 평균 주택 소유자 보험료 2,285달러보다 약 140% 높다. 이러한 비용 급증으로 일부 주민들은 아예 보험 가입을 포기하고 있으며, 연간 2만 달러에 달하는 보험료를 보고하는 사례도 있다.
허리케인 헬레네 이전에도 플로리다의 보험 시장은 이미 혼란에 빠져 있었다. 보험사들은 잦은 슈퍼 폭풍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디스는 보험료 인상과 보험 가입을 포기하거나 주를 떠나는 주택 소유자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반 주택 소유자 및 임차인 보험 정책은 홍수 피해를 보장하지 않아 홍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은 높은 재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국의 주요 홍수 보험 제공자인 정부 운영 국가홍수보험프로그램도 재해 강도 증가로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통적인 보험사들이 플로리다, 특히 재해 취약 지역에서 주택 보험 정책 제공을 축소하면서 시티즌스 프로퍼티 인슈어런스와 신생 보험사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보험사들은 보험사에 보험을 제공하는 재보험사들의 높은 요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로리다 정책 프로젝트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제프 브랜디스는 "플로리다는 미국의 어느 주보다도 글로벌 재보험 시장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플로리다의 보험 시장 개혁으로 주택 소유자들에게 일부 구제책이 제공될 수 있다. 론 데산티스 주지사는 2022년 경솔한 소송을 억제하고 보험사 비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주택 보험 법안에 서명했다.
플로리다의 주택 보험 위기는 지난 1년간 심화돼 보험료가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남부 플로리다가 큰 타격을 입어 2023년 주택 소유자들의 평균 연간 보험료가 1만 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헬레네의 도래로 이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보험료 인상과 소규모 보험사들의 재정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