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가격이 수요일 기준 배럴당 74.55달러까지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큰 폭의 상승이다. 전날 거래에서는 이란의 개입 확대로 중동 분쟁이 심화되면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져 2% 이상 급등했다.
OPEC 주요 회원국인 이란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동 분쟁에서 이란의 공세적 태도는 에너지 수출 차질 우려를 낳고 있어 글로벌 석유 시장을 압박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 심리 혼조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석유 시장 분위기는 혼조세다.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이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로 인해 산업 활동이 둔화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해 유가의 지속적 회복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
복잡한 시장 역학에 더해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된 210만 배럴 감소보다 적은 수치로, 2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는 아직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석유를 더 비싸게 만들어 글로벌 수요를 줄이고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