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andMe 고객 데이터 유출 소송 합의금 놓고 법적 공방 격화

지난해 유전자 검사 기업 23andMe Holding Co.(나스닥: ME)는 해커가 '크리덴셜 스터핑' 수법으로 다수의 23andMe.com 계정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커는 전체 1400만 고객 중 약 1만4000개의 사용자 계정에 접근했으며, 상당수의 DNA 친족 프로필(약 550만 개)과 가족 계보 기능 프로필(약 140만 개)의 정보를 열람했다.

이번 데이터 유출 사건은 2023년 4월에 발생했으며, 회사는 같은 해 10월에 이 사실을 인지했.

23andMe는 이번 유출 사건과 관련해 3000만 달러의 소송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약 5000명의 23andMe 고객을 대리하는 한 법률 회사가 3000만 달러 집단 소송 합의안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합의안이 의도적으로 원고들의 권리를 침해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제출 문서에 따르면, 개입 신청인들은 제안된 집단 소송 합의가 전례 없고 비정상적인 구제책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합의안이 23andMe에 유리하고 원고들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사적 당사자 간의 계약상 권리를 무효화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용자들이 23andMe의 서비스에 가입할 때, 그들은 법정 소송권을 포기하고 분쟁 발생 시 의무적으로 사적 중재를 거치도록 강요받았다.

23andMe는 이러한 구속력 있는 계약과 중재 조항을 통해 소비자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중재 절차를 꺼릴 것이라 여겨 소송으로부터 자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andMe는 이번 금지 명령이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옹호했다. 회사 측은 일부 대량 중재 회사들이 수백만 명의 집단 소송 구성원들을 희생양 삼아 부수적 합의를 확보하려고 이 과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

23andMe는 중재를 중단시킴으로써 이들 회사가 높은 중재 수수료를 지렛대 삼아 유리한 거래를 하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해 더 광범위한 고객층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안된 합의안에 대한 심리는 10월 17일로 예정돼 있.

23andMe는 이미 공개 시장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한때 60억 달러에 달했던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