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창업자 슐츠를 감동시킨 인도 `자선 거물` 라탄 타타, 향년 86세로 타계... `품격의 사나이`

인도 타타그룹의 전 회장이자 저명한 자선가인 라탄 타타가 10월 9일 8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타타는 뭄바이 브리치 캔디 병원에서 위중한 상태로 입원해 있다가 숨을 거뒀다.

라탄 타타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집단 중 하나를 세계화하고 현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과감한 사업 위험 감수와 유명한 인수 전략은 1990년대 인도의 경제 자유화 이후에도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타타의 주요 업적 중 하나는 2012년 타타글로벌베버리지와 50:50 합작 투자를 통해 스타벅스의 인도 진출을 촉진한 것이다. 이는 스타벅스의 인도 시장 진출 두 번째 시도가 성공한 사례였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자신의 저서 '인도의 재창조: 아시아 차세대 강대국의 잠재력 개방'에서 타타와의 기억에 남는 만남을 회상했다. 슐츠는 뭄바이 스타벅스 매장 개장을 기념하는 만찬에서 타타의 진심 어린 축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슐츠는 타타의 발언이 "완벽하고 매우 진심 어린" 것이었다고 전했다.

슐츠는 타타를 "품격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인도와 세계에 대한 그의 지혜와 통찰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타의 말에 너무나 감동받아 몇 주 후 포럼 회의에서 이 경험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슐츠는 타타가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지혜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타타가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에 커피하우스 경험을 가져오고 인도 커피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약 400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4,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해 무케시 암바니, 가우탐 아다니, 아난드 마힌드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등 기업인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타타손스의 N 찬드라세카란 회장도 동료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하며 "라탄 타타의 기여는 타타그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간을 형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