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품귀 현상으로 불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조약과 불법 유통 약품이 늘고 있어 국제적인 보건 위험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미 식품의약국(FDA)은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티드 주사제(GLP-1 계열 약물) 품귀 현상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CNB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외 시장용으로 생산된 의약품이 미국으로 불법 유통되는 등 불법 판매와 약물 전용이 이뤄지고 있다.
인기 비만치료제로 위장한 위조약이 저렴한 대안을 찾는 이들을 노리며 증가하고 있다.
CNBC는 레이버 뷰티라는 회사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으로 보이는 약품을 미국 정가의 일부 가격에 구매했다. 중국에서 배송된 이 약품은 적절한 냉장 처리 없이 도착해 안전성 우려를 낳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제품이 중국 시장용으로 생산된 "불법 유통된 정품"이라 확인하며 미국 내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제품의 무균성을 확인할 수 없어 환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도 시장에 유입되는 위조 의약품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당국은 수백 개의 오젬픽 펜이 압수되는 등 위조 비만치료제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자들은 위조 인슐린 펜을 개조해 인기 GLP-1 치료제로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의 앤디 몰링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할 때 범죄자들이 개입하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약물이 위조의 주요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주요 입국 지점에서 위조약과 불법 유통 약품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 CBP의 살 잉그라시아 항만 국장은 오젬픽과 위고비 같은 비만치료제가 입국 지점에서 자주 압수된다고 밝혔다.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위조약이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문돼 미국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올해 CBP의 비만치료제 압수량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제약회사들은 법 집행 기관 및 브랜드실드 같은 사이버보안 기업들과 협력해 위조약을 판매하는 불법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레타트루티드 같은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 범죄자들은 이미 임상시험 중인 이 약물의 가짜 버전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가 동향: 금요일 마지막 거래에서 NVO 주가는 2.16% 상승한 120.07달러, LLY 주가는 1.53% 상승한 924.6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