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코빙턴 출신의 해군 퇴역 군인이 의사가 처방한 CBD 알약 소지로 두바이에서 체포돼 불확실한 법적 상황에 처했다.
52세의 찰스 윔벌리는 9월 27일 조지아주로 돌아가기 위해 두바이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받던 중 CBD 알약이 발견돼 구금됐다.
윔벌리는 의료용 마리화나 처방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의 엄격한 카나비디올(CBD) 제품 규제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마약 밀매 혐의를 받았다.
윔벌리는 채널 2의 톰 레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방약 때문에 마약 밀매를 했다며 현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만성 통증, CBD, 예상치 못한 체포
만성 요통, 당뇨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윔벌리는 친구들과 두바이 휴가 중 이 사건을 겪었다. 조지아주의 의사는 그의 증상 관리를 위해 CBD와 처방전이 필요한 이부프로펜을 처방했다. 윔벌리는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체포 당일, 공항의 일상적인 보안 검색이 윔벌리에게는 악몽이 됐다. 주머니를 비우던 중 몇 알의 약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공항 관계자들의 의심을 샀다.
윔벌리는 "어떤 약이냐고 물어서 이부프로펜과 CBD라고 답했더니, CBD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을 불러 '마약을 밀매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처방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를 불충분한 것으로 간주하고 마약 밀매 혐의를 적용했다.
구금, 건강 악화, 해결책 없는 상황
윔벌리는 구금된 후 유치장에서 당뇨병성 쇼크를 겪었다.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그는 더 큰 교도소로 이송됐다.
윔벌리는 "그곳에는 240명 정도가 있었다. 나는 '뭐라도 좀 줄 수 없느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보석금 없이 풀려나 호텔로 보내졌지만, 여전히 두바이에 발이 묶여 있다. 그의 여권에 제재가 걸려 출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건 해결을 위한 재판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윔벌리는 "미국 대사관과 얘기했는데, 한 여성이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도움 요청
오거스타 출신의 육군 퇴역 군인인 찰스의 아버지 로니 윔벌리는 아들의 상황, 특히 그의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로니는 "그는 당뇨병 환자이고, 심각한 허리 부상이 있으며, PTSD 문제도 있다. 그의 약물 투여를 거부하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가 가지고 있던 약의 수, 아마 5알 정도는 밀매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를 붙잡고 있는 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교적 노력 진행 중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법적 문제에 직면한 외국인을 지원하는 전문 단체인 '디테인드 인 두바이'가 윔벌리의 사건을 맡았다. 이들은 외교 채널을 통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처방된 CBD 제품이라도 두바이 여행 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윔벌리는 검찰이 유통 의도가 없었다고 결론 내리고 벌금만 부과한 뒤 귀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그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윔벌리는 "무섭다. 내 PTSD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아주 존 오소프 상원의원 사무실은 이번 주부터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